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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집으로 돌아가다 실종된 두 살 아이

68시간만에 발견되어..


가족과 함께 조부모님의 집으로 놀러간 후지모토 요시키군(2살). 8월 12일 오전 10시 반쯤 집 주변에서 실종되었습니다. 할아버지와 형과 함께 바닷가로 가다가 집으로 가고 싶다며 칭얼대어 할아버지가 아이를 혼자 돌려보낸 것입니다. 아이가 집이 보이는 데까지 스스로 가는 걸 보고 자리를 뜬 할아버지는 아이의 형과 함께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집에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작은 마을은 난리가 났습니다. 온 마을 사람들과 경찰, 소방대원까지 총 550명이 넘는 인원이 동원되어 야산을 샅샅이 뒤지며 요시키군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두 살 밖에 안된 아이가 대체 어디를 갈 수 있단 말이고, 68시간이라는 시간 동안 아무것도 안 먹고 버틸 수 있는 지. 시간이 갈수록 희망의 불씨는 잦아들었습니다.




아이의 엄마는 확성기로 '엄마가 보고 싶다. 요시키 어디있니?'라고 끊임없이 외쳤습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두 살짜리 아이가 혼자서 야산에서 버티는 건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시체라도 건져야겠다는 마음으로 야산에 있는 연못까지 싹 뒤졌습니다. 경찰 측에서는 간과한 사실이 있었는데 두 살 배기가 가봤자 얼마나 갔겠냐며 집 근처와 산의 낮은 부분 위주로 수색을 한 것입니다.


구세주처럼 나타난 오바타 하루오씨(78세)


실종된지 3일만인 15일 아침 오바타 하루오씨는 규슈의 오이타에서 자동차로 네 시간을 달려 아동이 실종된 지역에 도착합니다. 오바타씨는 벳푸에서 평생 생선 가게를 하다가 은퇴 후 자원봉사를 하며 사는 분이었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에도 피해 현장에서 피해자들의 앨범을 찾아모으는 운동을 앞장서서 진행했습니다. 2016년 구마모토 대지진 때도 폭우 피해 현장에 달려가 피해자들을 돕는 데 힘 썼습니다. 그는 후지모토군 실종 사실을 뉴스로 듣다가 참지 못하고 결국 이곳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그는 2년 전 오이타현에서 2살 여자아이가 실종되었을 때도 아이가 있는 곳을 찾아내기도 했었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되살려 아이들은 의외로 아래가 아니라 산 위로 올라가는 경향이 있음을 밝혔습니다. 이러한 경험으로 경찰과 소방관들은 산 아래자락을 수색할 때 홀로 산 위로 올라갔습니다.




▲ 이번 사건을 인터뷰하며 울먹이는 오바타씨


실종 장소 부근에서 수색을 시작해 마을 주민들도 잘 가지 않는 다는 외딴 골짜기로 들어갑니다.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산을 다녔는데 갑자기 '나 여기!!(보쿠, 코코)'라는 아이의 음성을 듣고 달려갑니다. 아이는 실종 당시의 옷차림과 똑같았으며 오바타씨가 사탕을 건네자 와그작 와그작 소리를 내며 씹어 먹었습니다. 아직 걷는 것도 힘든 2살 짜리 아이가 어떻게 최초 목격 지점에서 560m나 떨어진 그 지점에 있었는 지는 미스테리입니다.





요시모토군의 생일은 실종 다음날인 8월 13일이었습니다. 아이의 생일을 눈물 바람으로 보낸 어머니는 아들을 찾은 기쁨이 너무 커서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며, 지역 주민들과 경찰, 소방관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달했습니다. 폐를 끼치기 싫다며 항상 작은 경차에 침낭과 식량을 싣고 다니는 오바타씨는 집에서 씻고 가시라는 아이 어머니의 권유에도 괜찮다며 한사코 거절했습니다. 홀로 제방에 앉아 물에 만 즉석밥과 채소 절임 반찬을 먹고 오이타에 있는 본인 집으로 향했습니다. 야마구치현 경찰은 급히 감사장을 만들어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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