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영국 그레이트 맨체스터 주, 알트링캠이라는 작은 소도시에 사는 80대 할머니 한 분이 요양원에 가기 전, 집에 있는 짐을 정리합니다. 짐을 정리하다가 40년 간 신발장 구석에서 우산, 지팡이 꽂이로 활용해온 중국풍의 도자기를 경매에 내놓기로 결심합니다. 물건들을 물려줄 자식이나 친척이 없어서 들어가기 전에 소지품들을 다 정리하기로 한 것이죠. 40년 넘게 사용하면서 여기저기 깨진 데도 많고 앞쪽에는 금이 가있던 도자기를 갖고 무작정 예술품 경매를 하는 곳에 들릅니다. 




경매를 주관한 아담 패트리지의 사진입니다. 그는 할머니가 이 물건을 갖고 들어오는 순간, 아무런 지식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범상치 않은 물건임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쪽 업계에서 일을 하며 이런 느낌을 받는 순간이 정말 몇 번 없는데 그 한 번이 바로 80대 할머니가 가져온 다 깨진 도자기였던 것입니다. 


가경제의 문양을 발견하다



도자기에 쓰인 색깔은 왕실의 허락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던 색깔이며 찬찬히 둘러보던 패트리지는 바닥에서 무언가를 발견합니다. 바로 중국 청나라의 7대 황제인 가경제의 문양입니다. 가경제가 통치하던 시기에 청나라에는 아편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아편 정책이 느슨해지면서 지방 관리들은 뇌물을 주고 영국 상인들에게서 아편을 구입하여 흡연합니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도자기 판매자인 80대 할머니의 조상 중 하나가 중국에 파병되었던 영국 군인이었다고 합니다. 아마 그때 중국에서 가져왔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전생에 나라라도 구한 것일까요. 억대의 물건이 누구나 훔쳐갈 수 있는, 언제든 버릴 수 있는 신발장에 있었다니 믿을 수가 없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네요. 사실 조상이 영국 군인이었다는 데에서 약탈해온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듭니다.


화병의 주둥이는 여러 군데 깨져있으며 길게 스크래치도 나있습니다. 이때문에 경매 시작가는 한화 30만원 정도로 낮게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경매가 시작되자 가격이 치솟아 수수료 포함 한화 1억 6천만원에 낙찰되었습니다.





당사자인 할머니조차 이 상황이 믿겨지지 않는다며 몹시 놀랐다고 합니다. 요양원에 가기 전 정리하려고 내놓은 물건들의 가치가 이렇게 컸을 줄 누가 알았을까요. 물건의 가치는 그 가치를 알아보는 사람에 의해 측정되는 가봐요. 할머니가 노후에 이 낙찰가로 조금 편하게 사셨으면 합니다.





댓글쓰기 폼

Love Yourself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