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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경기도와 전라도 두 군데에 있는 지역명인데 내가 방문한 곳은 전라도 광주다. 엄마와 둘이 광주로 짧게 주말을 이용해 여행을 다녀왔는데 부천에서 버스를 타고 편도로 5시간이 걸리는 대장정이었다. 부천에서 부산까지 가는 것이나 광주까지 가는 것이나 걸리는 시간이 똑같이 걸릴 줄은 전혀 몰랐다. 전라도가 느낌상 더 가까운 것 같은데 경부 고속도로가 훨씬 더 잘 뚫려있긴 한 듯 하다. 

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정말 지겨웠다. 심지어 보조배터리도 깜빡 잊고 못 가져가서 광주에 도착도 안했는데 배터리 잔량이 없었다. 그렇게 광주 터미널의 눈 스퀘어라는 곳에 도착했다. 광주 터미널 근처에 맛집이 있나 찾아봤는데 감자탕 집이 그 지역 주민들에게 유명한 것 같아 내리자마자 바로 건너서 식당에 들어갔다. 분명 감자탕 맛집이라고 했는데 우리집 앞에 있는 조마루 뼈다귀보다 별로였다. 좀 더 나은 점이 있다면 돌솥밥이 나오는 건데 돌솥밥이 나오는 대신 가격은 1.5배가 되니 사실 큰 메리트도 아니다. 돈을 더 낸 만큼 더 비싸고 맛있는 밥을 먹게 된 것이니 말이다. 감자탕도 별로 뜨겁지 않고 실망스러웠다. 부천에는 조마루 감자탕도 있고 청기와 감자탕도 있는데 그런 흔한 프랜차이즈에서 먹는 것보다도 별로였다. 여기가 왜 맛집인지 의문이 들었다. 


점심시간에서 훨씬 지난 시간이었는데도 음식점 안은 사람들로 꽉 찼다. 밥을 먹고 난 뒤에 버스를 타고 펭귄마을로 갔다. 마을 이장님이 마을을 이렇게 꾸민 것이라고 하는데 지역 학생들과 주민들이 힘을 합쳐 아기자기한 관광 명소를 만들어낸 것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아기자기하고 예뻤다. 그곳엔 유명한 양림교회도 있고 여러 전통 가옥들도 있고 카페도 많다. 너무 늦은 시간에 가서 도착한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해가 완전히 저물어버렸다. 


광주에는 밤마다 야시장을 하는데 그곳도 다녀왔다. 대만 야시장을 벤치마킹한 듯한 모습이었고 청년 사업가들이 많았다. 시장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훨씬 컸고 나름 먹을 것도 많았다. 하지만 길거리 음식이라고 가격까지 길거리 음식 가격이 아니다. 거의 대부분이 5,000원부터 시작한다. 기차 모양의 부스에서 서서 곱창, 물방울떡, 닭꼬치 등의 여러 음식들을 끊임없이 만들어서 판매한다. 내가 먹은 것은 큐브스테이크인데 가격대비 퀄리티가 너무 별로였다. 이걸 먹을 바에 이마트에서 호주산 소고기를 사서 집에 가져가 구워먹는 게 훨씬 더 맛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광주에서 머물 게스트하우스로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게스트하우스는 겨울인데도 육풍이 너무 세서 추위에 떨며 새벽에 한 번 잠이 깨버렸다. 같은 가격이면 그냥 주변 모텔을 가는 게 훨씬 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절대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게스트하우스다. 다음날에는 광주 아시아 문화전당이라는 곳에 갔다. 원래는 시청인가 구청이 있던 자리라고 했는데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위로는 건물이 그리 높지 않은데 지하가 매우 깊고 건물들도 참 잘 만들어놨다. 아시아 각국에서 다양한 책과 음반들을 전시해놔서 듣고 싶은 걸 들을 수 있다. 설치 미술품들도 생각보다 많았다. 큐레이터들이 있어 설명 시간을 잘 맞춰가면 친절하게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니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 번 확인해보고 갈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돌아오기 전에 광주의 유명한 빵집에 들렀다. 그곳에서 공룡알 모양으로 생긴 빵을 샀는데 안에 삶은 달걀과 마요네즈를 버무려서 속을 채운 것이다. 들어간 재료 두 가지만 들어도 맛이 상상이 될텐데 바로 그 맛이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맛있게 먹었다. 그것말고도 나비 모양으로 생긴 페스츄리 파이도 사왔는데 달달하고 바삭바삭해서 맛있게 잘 먹었다. 일요일 저녁에 출발했는데 돌아오는 길에 평택에서부터 부천까지 차가 너무 막혔다. 갈 땐 5시간이었는데 올라올 때는 7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광주는 두 번 가기엔 생각보다 너무 멀다. 다음에 갈 때는 비싸더라도 기차를 타고 가야겠다. 새삼 목포까지 srt를 타고 편하고 빠르게 가보니 왜 괜히 더 비싼 돈 주고 가는 지 알았다. 진짜 한 시간 반 정도 잠깐 앉아있으면 전라남도 끝인 목포까지 오는데 광주까지 다섯시간이라니 정말 이동 시간이 너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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